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IT 이야기/이 바닥

컴퓨터공학과인데 개발이 적성에 안 맞는 것 같고, 실력이 안 늘어요!

by Lich King 2022. 2. 18.

어느 대학교던 컴퓨터공학과를 입학하면 다음과 같이 유형이 양분되는 것 같다.

이는 내가 학생 때 여러 학교와 교류하며 봐왔던 것이고 대체로 비슷했다.

 

1. 입학전에 코딩을 잘하는 괴수 : 10%

2. 코딩을 배워보고 싶어서 온 학생 : 20%

3. 점수 맞춰서 왔지만 나름 적성에 맞는 학생 : 30%

4. 적성 안맞는 학생 : 40%

 

대략적으로 이런 비율이었고 적성에 안맞는 학생들은 2학년, 3학년이 되기 전에 전과를 하더라.

그리고 팀과제를 하면 어떤 팀이거나 코딩 괴수 1명이 90% 이상.. 혹은 100% 다하고 나머지는 버스를 탄다.

그 팀에 코딩 괴수가 없으면 코딩에 대해 학점 잘 받기는 쉽지 않았던 것 같다.

 

대부분의 학생들이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하여 실력이 늘지 않고, 적성에 안맞아 많은 고생을 하고 방황을 한다.

이 글을 적는 나도 그랬다.

왜 나는 코딩을 못할까? 왜 나는 다른 괴수 친구들처럼 될 수가 없을까?

이러한 정답을 현업에서 일하며 찾을 수 있었다. 이 답은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내가 이 바닥에서 밥을 먹고 사는 한 고쳐지지 않는 생각일 것이다.

 

절대적인 코딩 시간이 부족하다.

 

대학생 때 빡세다고 하는 코딩 프로젝트 과제는 늘 그랬다.

교수님은 2주정도의 시간을 주고 완성을 하거나 못 하거나다. 나는 코딩 과제를 받으면 2~3일을 밤새고 간신히 다 만들었다. 다 만들면 학교에서 과제 완수를 못하는 친구만 해도 50% 비중은 되기 때문에 잘한다는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. 

이 글을 읽는 학생들도 그럴걸 ?

 

그런데 생각을 해보자. 2~3일을 밤새서 과제를 하면 엄청나게 범위를 크게 잡아서 대략 40 ~ 60시간을 코딩하는데에 시간을 쏟아 부은 것이다. 학생 때는 이게 많고 엄청난 시간으로 보일 것이다. 

버그 투성이에 코드 최적화는 고려도 안된 프로젝트 결과물이 말이다.

 

 

학생들은 바쁘다. 코딩만 할 시간도 없고 다른 이론 과제도 해야 하고 교양수업 들으며 보고서도 주구장창 써야 한다.

코딩을 사랑하지 않고서야 절대적인 코딩 시간이 부족하다 .

당신이 신입사원으로 입사하여 1년간 일한다고 생각해보자. 

그럼 간단히 계산해서 쉬는 날 다 쉬고 1년 중 200일을 일하고 하루에 8시간을 일 한다고 생각해보자.

물론 이 중에 다 코딩을 하지는 않겠고, 레퍼런스도 읽고 분석도 하고 보고서도 쓰고 그러겠지. 그렇지만 이것도 업무의 일부고 코딩의 한 부분이니까 코딩에만 시간을 쓰는거라고 생각해보자.

대충 때려박아도 1,600시간이 나온다.

 

이래서 1년차를 겪은 신입사원과 대학교 4학년의 수준의 코딩 실력이 엄청나게 나는 것이다. 

신입은 사수를 잘 만났으면 경력있는 사수한테 고급스킬도 전수받고 갈굼받고 욕먹으면서 개발 실력을 쌓았을 것이다. 

대학생 4학년은 자기가 4학년이니까 잘한다고 우쭐해 있을 것이다.

현업에 있다가 대학생들이 쓴 프로젝트 결과물이나 게시물을 읽어보면 우스운 내용이 90%이상인게 이런 이유다.

현업이 잘한다는 학생들 프로젝트 결과물을 보면 그냥 우스울 뿐이다. 앞으로 이 바닥에서 일할 당신도 그렇게 될 거고.

 

이 글을 읽는 사람이 학생이고 컴퓨터공학과가 적성에 안맞는 것 같아서 때려치울 고민을 하고 있다면, 다시 고민을 하길 바란다. 

당신은 적성에 안맞는 것이 아니라 코딩하는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해서 그럴 수도 있다. 

절대적인 시간을 투자해서도 적성에 잘 안맞는 것 같다면 그제서야 전공을 바꿔도 된다. 

 

학창시절에 고민했던 것이 생각나서 뻘글 써봄.

끝.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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